2022년 회고
TABLE OF CONTENTS
늦게 작성하기 때문에 많은 기억이 휘발되었지만, 2022년의 중요한 사건을 간략히나마 기록해 두고자 한다.
1. 개발
1.1 데이터 엔지니어로의 첫 커리어
먼저 2022년은 제법 의미 있는 한 해이다. 새로운 커리어가 데이터 엔지니어라는 개발자 직무로 시작한 해이기 때문이다. 직업 군인이라는 공무원 신분을 벗고 처음으로 민간 기업에 발을 들이기 때문에 큰 설렘이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이 설렘에 보답하듯 1년을 행복하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원하는 일에 몰두하며, 매 순간을 치열하게 보냈다고 느낀다.
1.2 프로젝트
가장 먼저 일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즐거운 회사 생활 중 어떤 일을 했을까 돌아보면, 여러 프로젝트를 리딩한 경험이 떠오른다. 회사 특성상, 팀과의 협업보다는 독립적으로 작업하는 경험이 많았다(물론 요청 부서와는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특히나 첫해였기에, 당장 필요한 주어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1.2.1 Trend Watcher
가장 오랜 시간을 쏟고,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아무래도 'Trend Watcher'이다. 이 프로젝트는 입사 후 처음으로 맡은 2022년의 메인 프로젝트였으며, 큰 학습과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었다.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커머스 플랫폼의 트렌드와 제품 분석을 위해, 카테고리별 제품 랭킹 및 상세 정보를 데일리로 수집하는 ETL(Extract, Transform, Load)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동적 대시보드까지 생성하는 것이다.
먼저 API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적 크롤러를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첫 과제였다. 또 데이터의 양이 많았기 때문에, 분석 단계를 생각하며 어떻게 변환하여 적재할지가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이를 위해 기존 RDS만 사용하던 사내 데이터베이스 환경을 AWS S3와 Athena를 활용한 새로운 아키텍처로 전환했다. 파이프라인 구성 후, 이를 바탕으로 적재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대시보드에서 동적 분석이 가능하도록 구축하는 것까지 목표였다. 다행히 많은 도전과 시행착오 끝에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
순위 데이터를 통해 트렌드를 유의하게 분석하려면 꽤 오랜 기간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수집 프로그램을 만들고, 적재를 시작하고 나면 시간이 꽤 흐른 뒤에나 실질적인 분석을 진행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 수집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적재한 데이터를 분석하지 못한다면 큰 리소스를 낭비하는 일이 될 터였다. 특히 입사하자마자 맡은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내가 선택한 방법이 최선일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저 부딪혔던 것 같다. 당시 순위 데이터에 대한 적재와 분석 방법에 대한 레퍼런스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결정은 나의 판단에 의존해야 했다.
위 이미지가 초반에 구성한 파이프라인이다. 복잡하고 원시적이다. 지금 보면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행히 첫 적재와 동시에 쌓인 데이터를 하나도 헛되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물론 굉장히 많은 변환 과정이 필요하지만). 트렌드 분석이라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강한 집착으로 어려움이 발생해도 어떻게든 해결했다. 문제 해결에 매달린 경험이 좋은 씨앗으로 남은 것 같다. 완벽하진 않지만, 부딪혀 보았기에 어떤 곳에 비효율이 존재하는지 알게 되고, 나중에 더 나은 방법론과 파이프라인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이 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좋은 데이터가 필요했고, 잘 모았다면 잘 보는 것이 중요했다. 데이터 분석에 자신은 없었지만, 오랜 시간 뜯어보며 느낀점은 '생각보다 할 만한데?' 였다.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고, 가능한 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국, 초기 버전의 대시보드를 사내에 공유할 수 있었다. 비개발자 사용자들을 위해 발표 자료를 최대한 쉽게 작성하고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아무래도 초기 대시보드는 분석 범위가 제한되었고, 기간 선택에 대한 자유도가 낮았다. 당시의 실력으로는 원시의 시계열 데이터를 빠르게 전시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대시보드 전시용 결과를 미리 변환해 놓아야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하반기에는 수집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리팩토링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수집률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수집 사이트 이슈 제외). 수집 범위도 핵심 카테고리에서 전체 카테고리로 확대했다. 한 달 주기의 트렌드 분석 결과가 월초 이외에는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일주일 주기로 대시보드 결과를 제공했다.
뭔가 굉장히 장황한데, 그만큼 뿌듯함을 느끼기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인 것 같다. 사내 베이스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파이프라인 데이터 선별 작업, 아키텍처 구축(신규 툴 도입 및 활용), 데이터 전처리(분석이 가능한 포맷으로), 안정적인 파이프라인 유지보수까지 실행했다. 특히 Extract 과정에서 다양한 아키텍처를 고민하고,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하여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것이 Trend Watcher 프로젝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결과물이 그렇듯, 문제점도 확연했다. 아무래도 필자의 실무 지식에 한계가 있었기에, 파이프라인 구축의 한계점이 있었다. 또한, 대시보드에 대한 현저히 낮은 사용량으로 인해 유용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졌다. 또한, 월요일 기준, 기간 단위 배치로만 제공되어 낮은 자유도를 가지는 등,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23년에 모두 해결하고 작성하는 아티클이기에 민망하지만, 23년에는 위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지 않을까...? 23년 회고를 기대해 보자.
1.2.2 리뷰봇
이커머스 비즈니스를 진행하면 굉장히 많은 플랫폼에서 판매가 이루어진다. 그만큼 제품들의 리뷰도 이곳저곳 흩어져 있다. 어떻게 보면 제품의 성공은 소비자의 피드백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소비자 보이스에 반응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러 플랫폼, 여러 판매 상품에 대한 모든 리뷰를 모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다. 더 나아가 뉴스레터처럼 전사가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매일 아침 슬랙봇을 통해 어제의 리뷰를 전송하는 것까지 목표였다. 이를 통해 소비자 의견에 신속히 반응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 또한 핵심은 크롤링이었다.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마다 다른 데이터 구조와 인터페이스를 가졌기에, 여러 곳에서 크롤링하고 데이터를 통합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크롤링의 고수가 되었다. 다양한 플랫폼의 리뷰 데이터 크롤러를 안정적으로 개발하여 스케쥴링 했고, 일관된 형식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적재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매일 수집된 리뷰 데이터는 전날의 리뷰를 기준으로 매일 아침 전사에 전달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팀의 핵심 소비자는 사원이다. 사원들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확인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슬랙으로 보내야 하는 만큼, 이 툴 안에서 가장 가독성이 좋은 방법으로 디벨롭해 나가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꼈다.
1.2.3 인플루언서 마케팅 유튜브 PPL 영상 성과 측정
유튜브를 통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현재 중요한 전략 중 하나지만, 단점 중 하나는 성과를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바탕으로, 유튜브 PPL(Product Placement) 영상의 성과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딩 영상이 업로드된 시점부터 조회수나 좋아요 수, 링크 클릭 수 등의 지표를 시간 혹은 날짜별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를 통해 마케팅팀에 심도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처음으로 유튜브 API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렇게 쉽게 데이터를 가져갈 수 있도록 굳이 세팅을 해두는 큰 회사들에 대한 신기함을 느꼈던 것 같다. 중요한 건 할당량이었기에, 할당량을 잘 컨트롤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 과정에서 재시도 절차를 추가하거나, 여러 가지의 프로젝트 ID를 부여받아 교체하여 개발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집할 수 있었다.
적재 안정화와 대시보드 구축까지 진행했지만, 몇몇 문제로 여러 PPL 마케팅에 대한 데이터 적재를 놓쳤다. 이를테면, 마케팅팀과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PPL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유튜버로부터 받은 링크가 공유만을 위한 링크이고,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 하는 경우가 있었다.
여기서 느낀점은 최대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어떠한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는 로직을 생각해 내야 했다. 예를 들어 PPL 예상 업로드 날짜와 유튜버 정보만 알면, 모든 영상에 대해 임시 적재를 진행한 후, PPL을 진행한 영상만 남겨놓으면 될 일이었다. 이 사항도 23년도에 적용하게 된다(?)
1.2.4 CS봇
다양한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만큼, CS(고객 서비스) 응대도 많은 곳에서 이루어진다. CS 담당자가 많은 웹사이트를 수동으로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다. 이 배경에서,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CS 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한 슬랙봇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목적은 새로운 CS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슬랙을 통해 담당자에게 알림을 보내주는 것이다.
약 20개의 플랫폼이 존재했는데, 기본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각 플랫폼에 5분마다 접속하여 CS 요청의 여부를 확인하고, 10분마다 슬랙을 통해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아이디어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움이 많았다.
아무래도 큰 어려움은 각 웹사이트의 로그인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었다. 많은 웹사이트가 로그인 자동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뒀다. 캡챠, 이메일 인증, 다중 인증 방식(MFA), 휴대폰 인증 등 다양한 조치를 극복해야 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장애물들을 모두 해결했다. 웹 크롤링을 마스터하며 느낀점은, 아무리 사이트가 봇을 차단하려 해도 어떻게든 자동화가 가능했다. 어찌 보면 실제 인간보다 적은 요청을 하므로, 합법적인 목적으로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모든 자동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증 정보가 필요한 웹사이트에서의 크롤링은 유지보수 측면에서 굉장히 어려웠다. 약 20개의 웹사이트 중 매일 최소한 한 곳에서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비즈니스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실제적인 평가는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1.2.5 온보딩봇
2022년은 회사에 신규 입사자가 많이 늘었다. 그만큼 인사팀은 신규 입사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데, 큰 리소스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입사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전달하는 온보딩봇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했다. 인사팀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신규 입사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인사팀이 발송 시간과 컨텐츠를 미리 정리하면, 이를 기반으로 입사일에 맞춰 일주일 동안 자동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컨텐츠를 신규 입사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말투로 재구성했고, 슬랙봇을 통해 자동화했다.
가장 큰 성과는 인사팀에서 신규 입사자들의 입사일과 슬랙 ID만 입력하면, 온보딩봇이 자동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었다. 이 시스템은 인사팀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었으며, 신규 입사자들은 일관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별다른 유지보수를 진행하지 않았는데도, 현재까지 잘 동작하는 프로젝트기에 뿌듯함도 크다.
1.2.6 큐텐 타임세일 구좌 확보 매크로
큐텐이라는 플랫폼에서 타임세일 구좌를 확보하는 것은 마치 수강 신청과 같은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 성공적인 구좌 확보를 위해 매크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매크로의 구현은 구글 코랩(Google Colab)을 활용하여 이루어졌다. 이는 비개발자도 쉽게 매크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또한 멀티 스레딩 기술을 이용하여 48개의 코어를 활용했다. 셀레니움이 동시에 광기로 돌아가던 화면이 생각난다.
다행히 첫 구동과 동시에 모든 구좌를 성공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멀티 스레딩을 처음으로 활용하며 모든 구좌 확보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과, 비개발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점에서 좋은 경험을 했지만, 아쉬운 점이 크다. 그 이유인즉슨, 회사의 전략 변경으로 인해 타임세일 구좌를 더 이상 등록하지 않게 되면서 아쉽게 종결되었다.
1.2.7 2022년 Slack & Notion 데이터 분석 토이 프로젝트
회사의 핵심 가치 중 '데이터 집착'이 있다. 전체적인 데이터 집착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사내 슬랙과 노션에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했다. 슬랙과 노션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 패턴, 업무 일지 내용이 포함됐다. 다양한 분석 기법을 사용하여 처리하였고, 이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 패턴, 효율성, 개선점을 찾아내고자 했다.
분석한 데이터는 리포트 형식으로 작성하여 발표하였다. 사실 큰 인사이트는 도출하지 못했지만, 쌓인 데이터를 어떻게든 효과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연말에 진행한 발표였기 때문에 약간의 재미 요소를 섞기도 하고, 시상식처럼 진행하여 상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원분들도 흥미롭게 경청해 주셔서 뿌듯한 발표였다.
1.3 공부
1.3.1 강의
아무래도 개발자 사수가 없는 곳에 주니어 엔지니어로 입사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식과 스킬을 향상하고자 노력했다. 여러 가지 강의를 수강했고, 최대한 많은 부분을 회사에 적용하고자 했다.
- 빅데이터 처리 with Spark&Hadoop 초격차 패키지 Online.: 빅데이터를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Spark와 Hadoop 기초 이론부터 확장 라이브러리들까지 한 번에 마스터할 수 있는 강의를 수강했다.
- 실시간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Spark & Flink: 이어서 실시간 빅데이터에 대한 실무 지식도 궁금하여 Apache Spark로 데이터 병렬-분산 처리, Apache Airflow로 데이터 오케스트레이션, Apache Flink & Kafka로 데이터 스트리밍 등에 대한 강의를 수강했다. 이 강의에서 Airflow도 다뤘는데, 이 강의를 통해 배운 Airflow 지식을 토대로 사내에도 Airflow를 구축했고, 기존 Crontab으로만 자동화를 스케쥴링하던 환경을 개선했다.
- 모든 개발자의 실무를 위한 올인원 기본기 클래스: Git, 클린 코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테스트 코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기초와 패턴, 회사에서 알고 있어야 할 기본 개발 지식에 대해 다룬 강의를 수강했다. 초보 개발자를 얼른 벗어나고 싶어서 수강했고, 여러 가지 사항을 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Git 공유 문화를 팀 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이 기억에 남는다.
- [백문이불여일타] 데이터 분석을 위한 고급 SQL: 어느 정도 SQL에 대한 지식은 괜찮다고 생각해서, 더욱 뾰족하게 만들기 위한 고급 SQL 강의를 수강했다. DML, ERD, 서브쿼리, 윈도우 함수, 정규표현식, 사용자정의함수에 대한 심도있는 지식을 쌓았고, 리트코드 문제 풀이를 통해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대시보드 작업 시 이 강의를 기반으로 익숙해진 문법을 많이 사용할 수 있었다.
2. 계발
비교적 오랜 시간 준비 후 입사해서였을까. 많은 시간을 지인들과 보냈다. 이곳저곳 놀러 다니고 마시느라 비교적 계발에는 많은 시간을 쏟지 못했다. 그럼에도 계발이라는 범주 아래 진행했던 일을 작성해 보고자 한다.
2.1 책
개발자로 취업을 위한 공부에 몰두했던 21년에 비해 22년에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다.
읽었던 책 목록:
- 거짓의 조금
-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 1차원이 되고 싶어
- 불편한 편의점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지구 끝의 온실
- 작별 인사
- 역행자
- 인스타 브레인
- 부자의 그릇
- 돈의 속성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백만장자 시크릿
- 내가 행복한 이유
- 트렌드 코리아 2023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총 18권으로, 6,068페이지를 읽었다. 그중 외국 작가의 책이 8권이었다. 주제를 구분하여 확인하면 에세이 1권, 소설 9권, 경제경영(자기 계발) 6권, 인문학 2권을 읽었다. 원래 자기 계발 카테고리를 좋아하는데 유독 22년엔 소설을 많이 읽은 게 신기하다. 개인적으로 부여한 전체적인 평균 점수는 3.99점이다. 그 중 '자청' 작가의 '역행자'라는 책에 5점이라는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고, 트렌드 코리아 2023과 거짓의 조금이라는 책에 3점으로 가장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독서 노트는 많이 작성하고 싶었지만, 시간적 한계 때문에 '역행자' 하나만 작성했다. 책값은 총 279,800원어치지만, 실제 투입 금액은 205,200원이었다.
2021년부터 위와 같이 노션에 독서 목록을 구성하여 작성하고 있다. 확실히 이렇게 기록을 해놓으니 간단한 분석도 가능하고, recap도 쉽게 진행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며 다독하고 싶다.
2.2 여행 및 문화생활
22년은 여행뿐 아니라 문화생활도 참 많이 경험했다. 문화 자산을 늘려가는 것도 일종의 자기 계발이라 생각한다. 전시도 많이 보러 다니고, 각종 오마카세 등 코스 요리 전문점의 경험도 많이 했다. 상경 후 처음으로 즐기는 거라 그런지 유독 처음 경험해 보는 것들이 많았다. 좋아하는 술도 다양하게 경험하려고 전통주 구독 서비스도 이용해 보고, 주종도 전통주, 사케, 와인, 위스키, 꼬냑 등 여러 종류로 마셨다. 해외여행도 한 번 다녀오고 국내 여행도 많이 다녀왔다. 국내로는 사천, 진주, 포항, 강화도, 제주, 강릉, 문경, 홍성, 남양주, 청평 등을 다녀왔고, 해외는 휴식의 목적으로 베트남 푸꾸옥을 다녀왔다. 사진 찍는 것(찍히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사진이 너무 많지만, 토픽에 걸맞은 굵직한 사진만 아카이브 하려 한다.
2.3 운동
건강 유지의 목적으로 기본적인 운동은 항상 해왔지만,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각을 잡고 여러 가지 운동을 했다.
2.3.1 헬스
헬스는 꾸준하게 하려는 시도를 20대 초반부터 해왔다. 비싼 PT도 받은 경험이 있다. 지금까지 항상 지속할 수 없었지만, 인제야 완전한 습관으로 만들 수 있었다. 가장 젊은 시절에 내가 만들 수 있는 최상의 몸을 만들기 위한 동기를 매일 다졌다. 유튜브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자세를 배우고 연습했다. 또한 나에게 맞게 루틴도 정하고 꾸준히 진행했다. 사실 보디빌딩이 목적이었지만, 운동을 하며 생각 정리도 쉬웠고 스트레스 관리에도 꽤 좋았다. 점점 좋아져 가는 몸을 보며 뿌듯함을 많이 느꼈다. 아마 평생 헬스를 중단할 일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2.3.2 등산
코로나로 인해 야외 활동이 많이 제한됐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 보고자 등산을 참 많이 다녔던 것 같다. 한국의 3분의 2가 산으로 이루어졌는데, 100개 명산 정도는 모두 경험해 보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시작했다. 등산을 취미로 가진 사람이 무엇 때문에 빠지게 되었을지 궁금했다. 관악산, 북한산, 마니산, 청계산, 도봉산, 한라산, 수락산, 오대산, 감악산, 소요산, 천마산, 유명산, 용문산, 운제산 등 총 14곳을 다녀왔고, 관악산은 세 번 올랐기 때문에, 16번의 등반을 진행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곳은 아무래도 한라산이다. 제주에서 2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오르지 않은 한라산을 인제야 도전할 수 있었다. 왕복으로 약 8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참 힘들었지만, 많은 산으로 연습이 돼 있었는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등산에 중독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굉장히 많았는데, 일단 피톤치드 덕분에 기분이 묘하게 굉장히 좋아진다. 가파른 곳을 오를 때 심장이 빠르게 뛰는 그 느낌이 좋다. 새로운 지형을 구경하며 길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등산복을 예쁜 것으로 고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무엇보다 정상에 오른 후 경치를 바라보며의 그 뿌듯함이 참 좋다. 맛있는 간식을 챙겨가서 지인과 함께 먹는 것도 소소히 행복했고, 등산 후 따뜻한 안주에 먹는 술 한 잔도 참 좋았다. 100대 명산을 하나하나 인증해 가며 퀘스트를 깨는 듯한 느낌도 너무 좋다. 2022년에는 서울•경기권의 산을 주로 다녔기 때문에 앞으로는 지방을 가야 해서 약간은 걱정되지만, 꾸준히 진행하고 싶다.
2.3.3 프리다이빙
새로운 취미인 프리다이빙도 열심히 배우고, PADI 자격증을 취득했다. 기본적으로 해군 시절, 생환 훈련 당시 수심 5M 아래로 잠수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었다. 3분의 2가 바다인 지구에서 육지만 구경하고 싶지 않아서 시작했던 것 같다. 물고기처럼 헤엄치면 하늘을 나는 기분일 것 같아서 시작한 것도 있다. 스쿠버가 아닌 프리다이빙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하자면, 미니멀한 장비만으로 자유로이 헤엄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배워 보니 이것도 일종의 스포츠였다. 제한된 환경에서 챌린징의 연속이었다. 숨을 오래 참는 것도 중요했고, 최대한 안정된 마음으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영법을 익혀야 했다.
아무래도 풀장 가격이 비싸고, 매번 버디라는 동반자와 함께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주 진행하진 못한다. 또한 유독 부비동염이 심해서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평생 하게 되진 않을 수 있지만, 자격증을 취득한 것 만으로도 뿌듯하다. 프리다이빙과 마찬가지로 항상 여러 가지를 도전하고 싶다.
3. 기억에 남는 일
첫 월급으로 엄마께 구찌 명품백을 사드렸다. 다행히 너무 기뻐하셨다. 사실 예전 벌이로도 사줄 수 있었는데, 왜 인제야 사드렸을까. 더욱 성공하고 싶었고, 앞으로는 훨씬 더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회사 워크샵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워크샵으로 제주도를 가는 회사라니, 참 놀랐던 기억이 난다. 팀원들뿐 아니라 사원들과도 굉장히 친해질 수 있었다. 참 많이 까불었다. 워크샵 중 회식에서 진또배기도 불렀다. 입사 2개월 차에 간 워크샵인데, 한 방에 이상한 아이라는 각인을 제대로 심어준 것 같다. 그럼에도 좋은 기억이 많이 남은 워크샵이다.
20대 초반부터 함께 8년 동안 타던 모닝을 동생에게 주고, 새롭게 코란도를 구매했다. 민간 사회에 잘 정착한 나에 대한 선물인 것 같다. 아웃도어 활동이 많아서 SUV로 구매했다. 하나하나 업그레이드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
4. 마무리
회고록이 너무 길어졌다. 다 정리해 보니 참 알맹이가 꽉 찬 한 해였구나 싶다. 여러모로 앞으로도 딱 이 정도로 열심히 살고, 즐기면 좋을 것 같다. 행복한 한 해였다.